덕소역서 쓰러진 80대, 역무원 발빠른 응급처치로 살렸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8일 16시 53분


직원들 신속한 합동 조치 ‘하임리히법’ 시행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80대 승객을 역무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급상황을 막았다.

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께 경의중앙선 덕소역 분식 매장에서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사람이 쓰러졌어요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쳤다.

현장에는 80대 노인이 어묵을 먹다 목에 걸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간 윤미경 덕소역 부역장과 정나라 역무원은 얼굴빛이 파랗게 변한 환자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흉부를 압박해 기도를 확보하는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그동안 노서현 인턴직원은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윤 부역장과 정 역무원이 번갈아 가며 응급조치를 시행했고 환자가 이물질을 토해내며 서서히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다. 응급구조대원들도 때마침 도착하면서 승객을 무사히 인계할 수 있었다.

이날 119구조대는 해당 승객이 골든타임 내 올바른 응급처치로 상태가 호전돼 병원 진료를 받지 않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이상황을 목격한 다른 승객들이 칭찬민원에 역무원들을 칭찬하는 글들을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윤미경 부역장은 “창백해 보이는 혈색에 과연 깨어나실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생명만은 지장이 없기를 바라며 응급조치를 몀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나라 역무원도 “훈련에서만 보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잠시 댕황했지만 평소 받은 교육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했다”며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역무원으로서 앞으로도 철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역무원들에게 사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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