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16.8도… 55년만에 최고
한반도 유입 찬 공기 일시적 약화
내주초 눈-비… 평년보다 따뜻할듯
연중 눈이 가장 많이 온다는 대설(大雪)도 지났는데 봄처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제주의 낮 기온이 22도까지 오르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 전국 곳곳에서 역대 최고 낮 기온을 보였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6.8도까지 올랐다. 12월 낮 기온으로 역대 최고인 1968년 12월 9일(17.7도) 이후 5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남부지방에서는 이날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평년(3∼11도)보다 5∼10도가량 높았다. 경북 경주(20.9도), 전북 군산(20.5도), 전남 완도(20.3도), 경남 김해(20.0도), 세종(18.8도), 대전(19.2도), 강원 원주(17.2도) 등은 기상 관측 이래 12월 낮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따뜻한 날씨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13∼22도로 예보됐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도 2∼14도로 평년(영하 7도∼영상 3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고온 현상은 북쪽에서 한반도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약해졌기 때문이다. 차가운 성질의 대륙 고기압이 저위도로 내려오면서 따뜻한 성질로 변했고, 한반도 남쪽의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따뜻한 서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10일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평년 수준으로 낮아지겠지만 다음 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주 월요일인 11일에는 저기압이 남부지방을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남해안, 제주를 중심으로 12일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에는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예상된다. 다음 주 11∼16일 전국의 기온은 아침 최저 영하 3도∼영상 13도, 낮 최고 3∼18도로 평년(최저 영하 8도∼영상 2도, 최고 3∼11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기상청은 올겨울(12월∼2월) 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도 부근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인 엘니뇨가 이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풍류 유입이 감소하고 남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극 찬 공기의 남하 등으로 일시적인 한파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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