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와 금오공대가 통합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 기조에 따라 학령위기 감소 등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경북대 측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경북대에 따르면 홍원화 총장은 최근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난달 30일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통합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마치 통합 자체가 확정된 것처럼 일부 언론이 보도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얘기한 것이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북대 안팎에선 학생들의 통합 반대가 예상보다 거세자 학교 측이 물러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경북대 학생 수백 명은 최근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과잠’(학과 점퍼)을 본관 계단 앞에 벗어놓는 시위를 진행했다. 근조화환이 등장하는가 하면, 통합 반대 서명 운동에 재학생 등 9000여명이 동참하기도 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본부 측이 여전히 기습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11일 예고했던 총궐기대회와 기자회견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대와 금오공대는 2007년에도 통합을 시도하다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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