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 송송 뚫린 플라스틱 공을 네모나게 생긴 커다란 채(paddle)로 쳐서 그물 건너편 진영으로 넘기는 운동, 피클볼(pickleball). 피클볼은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이 합쳐진 운동이다.
배드민턴 코트 면적(가로 6.1m, 세로 13.4m)에 테니스 그물 높이(91cm) 경기장에서 한다. 공은 테니스공처럼 생겼지만 구멍이 뚫려 가볍다. 채는 폭 21cm, 길이 43cm 정도로 탁구채보다 크다.
경기는 11점을 먼저 내는 쪽이 승리한다. 서브는 올려치기(언더핸드)로 넣어야 하고, 네트 근처에서는 발리(공이 바닥에 튀기기 전 상대 코트로 쳐서 넘기는 것)를 할 수 없는 구간이 있는 게 특징이다.
피클볼은 1965년 미국에서 시작돼 국내에는 2016년에 소개됐다. 동호회 중심으로 확산되다가 2018년에 대한피클볼협회가 생겼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연령과 신체조건 등의 제약이 덜한 게 특징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즐겨 하는 운동으로도 유명하다.
대전에서는 목원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가 피클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목원대는 매주 수요일 대학 체육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피클볼을 가르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와 학생 7명이 2월부터 무료 봉사하고 있다. 이곳에서 피클볼을 배운 시민들만 100명이 넘는다.
수강생 강명수 씨(71)는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부상 위험은 적고 운동량은 많아 나이에 상관 없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초중고등학교 체육교사도 목원대에서 피클볼을 배운 뒤 수업 때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대전피클볼동호회, 유성피클볼협회, 대전법원피클볼동호회 등 150여 명의 피클볼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정희성 목원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는 “학교와 서구에서 시설과 물품을 지원해준 덕에 봉사를 하고 있다. 피클볼을 배우고 싶다면 누구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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