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장남 김진 운정장학회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62세. 과테말라 여성과 결혼한 김 이사장은 최근까지 국내에서 홀로 지내다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 마련됐다.
10일 빈소에서 만난 김 이사장의 친척은 “평소 고인이 뇌졸중을 겪는 등 지병이 있어 통원 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며 “조용히 가족장을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리디아 마로킨 씨와 결혼해 낳은 2남 1녀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어 국내에서 혼자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빈소에서 만난 지인 등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전화통화를 하던 부인이 김 이사장의 연락이 며칠째 끊기자 김 이사장의 대학 후배에게 신병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빈소를 찾은 한 동창생은 “1년 전에도 한 번 쓰러진 적 있었다”며 “50년 지기로 친형제 같은 사이였는데 황망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이사장은 생전에 환경 관련 무역 사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에는 파나마정부가 발주한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다 8억3000만 원가량을 사기당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 이사장은 2011년부터 운정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는데 이 장학회는 1991년 JP가 미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0억여 원을 출자해 설립된 것이다. 유족과 지인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2018년 JP가 타계한 이후 “마음이 힘들다”는 취지의 발언을 주변에 해 왔다고 한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김 이사장의 가족은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의 발인은 12일 오전 6시 반으로 예정돼 있다. 장지는 경기 성남시 성남영생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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