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추락한 차, 해경이 100m 헤엄쳐 운전자 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5시 45분


바다로 추락한 차량에 탑승해 있던 40대 남성이 100m를 헤엄쳐온 해양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11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0일) 오후 7시 24분경 부산 기장군 공수항 근처 부둣가에 있던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 A 씨는 자신이 차량과 함께 바다에 빠졌다며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파도와 조류 탓에 A 씨의 차량은 점점 먼바다 쪽으로 밀려나는 상황이었다.

10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공수항 부두에서 바다로 추락한 승용차가 인양되고 있다. 부산해경 제공
근처를 순찰 중이었던 부산해경 송정파출소 소속 박진석 경장(33)은 바다로 뛰어들어 100m 가까이 헤엄쳐 A 씨의 차량에 도착했다. 박 경장은 “운전석에 앉은 A 씨의 어깨 부위까지 물이 차고 있었다”며 “차량 안과 밖의 수압 차이 때문에 곧바로 문이 열리지 않아 조금 더 물이 차오르길 기다렸다가 차량 문을 열어 A 씨를 구조했다”고 당시 구조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신고 접수 후 13분 뒤인 오후 7시 37분경 구조됐으며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장은 “평소 해상구조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인명구조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었던 덕분에 침착하게 A 씨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경장은 최근 송정해수욕장에서 1.6㎞ 떨어진 해상 양식장의 그물에 걸려 표류하고 있는 윈드서핑객을 안전하게 구조한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바다와 가까운 부두 위에 차량을 주차했던 A 씨가 차량을 출발하면서 조작을 잘못해 바다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해경은 11일 새벽 4시 23분경 부산 중구 광복동 롯데백화점 근처 해안의 난간에 기대 있던 30대 남성이 바다로 추락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연안구조정을 급파해 현장을 수색해 이 남성을 구조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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