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문수야구장, 핫한 관광명소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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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2구장
1년에 10경기만 운영해 썰렁
■ 내년 10주년 맞아 리모델링
외야 잔디밭에 4000석 증축하고… 치맥존-반려동물 관람존 등 조성

울산시가 문수야구장을 단순히 야구를 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여가·체육시설을 갖춘 관광시설로 개조한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문수야구장을 단순히 야구를 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여가·체육시설을 갖춘 관광시설로 개조한다. 울산시 제공
내년에 개장 10주년을 맞이하는 울산 문수야구장이 대개조 된다. 울산시는 단순히 야구를 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여가·체육시설을 갖춘 관광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울산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 내 문수야구장. 야구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근무자용으로 보이는 차량만 가끔 오갔다. 야구장 주변은 인기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썰렁했고, 내부에는 야구장을 관리하는 직원들만 보있다. 활기차다거나 동적인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이 야구장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으로 울산시가 450억 원을 들여 2014년 3월 개장했다. 면적 1만4604㎡에 지상 3층 규모로 관람석 1만2059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1년에 10차례 정도 열리는 롯데 경기 때를 제외하곤 사실상 놀고 있다. 이에 적자도 매년 쌓이고 있다.

울산시는 내년 10주년을 맞는 문수야구장을 리모델링한다. 외야 잔디밭 관중석 경사면에 4000석을 추가로 만들고 남는 공간엔 치맥존과 데이트존, 반려동물 관람존, 스탠드 응원존 등 다양한 여가시설을 더할 계획이다.

마지막 종착지는 유스호스텔 건립이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을 땐 청소년 선수단의 전지 훈련지로 활용하기 위해서인데, 숙식이 가능한 최대 60실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시설이 대폭 개선되면 롯데 방문경기도 최대 15경기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야구장 증축이 끝나면 바로 옆 문수축구장에도 4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추가로 지어 체육 명문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두겸 시장이 이끄는 울산시 해외사절단은 지난달 30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 ‘에스콘 필드’ 돔 야구장을 찾았다. 에스콘 필드의 특장점을 울산 문수야구장 활성화에 접목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3월 완공돼 프로야구팀 니혼햄 파이터스의 안방구장으로 사용되는 에스콘 필드 야구장은 32만 ㎡의 부지에 조성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유명하다. 천장 개폐가 가능한 야구장에다 선수들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클럽 라운지, 높은 곳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는 온천과 사우나도 갖추고 있다. 야구장 안엔 12실 규모의 호텔도 들어섰는데 경기가 있을 땐 숙박료가 하루 100만 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경기를 볼 수 있는 관람 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접목한 것도 특징이다. 올해 3∼10월 이 야구장 방문객은 총 32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야구 경기 관중이 200만 명이고, 나머지 120만 명은 부대시설 이용과 견학을 위해 방문한 인원일 정도로 관광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김 시장을 비롯한 해외사절단은 이날 야구장 그라운드와 더그아웃부터 관중석, 지하 공간 활용, 호텔과 온천 시설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김 시장은 “체육시설과 다양한 여가시설이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진 에스콘 필드의 여러 장점 가운데 울산에 이식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검토해 문수야구장을 재탄생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문수야구장#리모델링#개조#롯데 자이언츠 2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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