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정신의 성지’ 전라병영성의 유물 관람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2일 03시 00분


14일부터 고려청자박물관서 전시

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에 자리한 전라병영성. 1997년 국가 사적 제397호로 지정되면서 강진군은 정비 계획을 수립해 성곽과 문루를 복원했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에 자리한 전라병영성. 1997년 국가 사적 제397호로 지정되면서 강진군은 정비 계획을 수립해 성곽과 문루를 복원했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에 자리한 전라병영성은 500년 호국정신의 성지다. 조선 태종 17년(1417년)에 설치돼 고종 32년(1895년)까지 전남과 제주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였다. 병영성 성곽의 총길이는 1060m, 높이는 3.5m, 면적은 9만3139㎡인데, 현재 사적 397호로 지정돼 있다. 병영성 내의 당시 건물이나 유적은 소실되고 없으나 성곽은 뚜렷이 남아 있어 그 역사적 의의를 고려해 현재 복원 중이다.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이 14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전라병영성 관련 자료와 출토 유물을 대상으로 한 ‘전라병영성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에서는 병영면 일대가 지리적,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삼국시대∼고려시대 유물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기와, 도자기, 금속류, 목재류 등 병영성의 역사와 군사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기와와 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등 유물을 통해 성 내부 건축물의 개·보수 시기는 물론이고 조선시대 도자기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 군대의 출정과 전략 수립에 필요한 해시계, 병영 운영과 재정에 필요한 화폐, 총통과 탄환, 석환, 화살촉, 편자 등 유물은 전라병영성이 왜 군사 유적지인지를 알려준다. 성에서 사용한 28수 군영 영기(令旗)도 매우 희귀한 조선시대 군사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라병영성과 관련된 문헌 기록도 함께 소개된다. 조선 초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한 김종직과 남곤의 전라병영성 순행, 김종직과 남효온의 만남, 조선 후기 송시열의 ‘강진현연희당기’의 시문도 확인할 수 있다.

윤성일 고려청자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쟁란과 삶의 모습을 간직한 전라병영성의 역사를 조망하고 조선시대 병영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병영성#호국정신의 성지#고려청자박물관 전시#전라병영성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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