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 구속 송치…취재진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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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2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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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 A씨가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3.12.12. 뉴시스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 A씨가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3.12.12. 뉴시스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한국인 미국 변호사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14분경 갈색 패딩 점퍼를 입은 채 흰 마스크와 캡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성북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질식사 소견이 나왔는데 어떻게 살해했나?’ ‘혐의 인정하나?’ ‘자녀에게 하실 말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 싸움 중 아내 B씨를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소방서에 전화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했다. 소방 관계자들이 출동해 아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해 지난 4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부부는 평소 금전 문제 및 성격 차이로 가정불화를 겪었고, 사건 당일에도 관련 내용으로 다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속 재질 둔기로 때렸다는 A 씨 진술과 달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겹쳐 아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한편, 국내 대형 로펌에서 일하던 A 씨는 사건 발생 얼마 전 이 로펌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사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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