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한국인 미국 변호사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14분경 갈색 패딩 점퍼를 입은 채 흰 마스크와 캡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성북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질식사 소견이 나왔는데 어떻게 살해했나?’ ‘혐의 인정하나?’ ‘자녀에게 하실 말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 싸움 중 아내 B씨를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소방서에 전화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했다. 소방 관계자들이 출동해 아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해 지난 4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부부는 평소 금전 문제 및 성격 차이로 가정불화를 겪었고, 사건 당일에도 관련 내용으로 다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속 재질 둔기로 때렸다는 A 씨 진술과 달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겹쳐 아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한편, 국내 대형 로펌에서 일하던 A 씨는 사건 발생 얼마 전 이 로펌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사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