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소유주’ 의혹 강종현, 구속 10개월만 보석 석방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2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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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보증금 3억원 납입 조건 보석 인용
회삿돈 빼돌리고 주가 조작·차명 거래
직원에 증거인멸 교사·대피시킨 혐의
코인 상장 청탁 혐의로도 재판 받는 중

가상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던 사업가 강종현(41)씨가 풀려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당우증)은 전날(11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씨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법원은 강씨에 대해 보석 보증금 3억원 납입 및 주거지 제한, 증인·참고인 접촉 금지, 실시간 위치 추적을 위한 전자장치 부착 등의 조건을 부과해 보석 허가 결정을 내렸다.

강씨는 지난달 14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며, 보석 심문은 지난달 29일 진행됐다.

이번 보석 인용으로 강씨는 약 10개월 만에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남은 재판을 받게 됐다.

앞서 강씨는 지난 2월 동생 강지연씨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하고,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차명으로 거래했다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속 기소됐다.

해당 혐의에 대한 강씨의 구속기한은 지난 8월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 3월 기소한 증거인멸교사 및 범인도피 등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강씨의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강씨는 지난 8월 진행된 구속영장 발부 심문 기일에서 건강상 문제로 추가 구속을 견디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강씨는 “4년 전부터 공황장애, 발작, 호흡곤란, 수면장애 등의 지병으로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씨 지난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이상준(54) 빗썸홀딩스 대표와 프로골퍼 이른바 ‘김치코인’ 2종을 빗썸에 상장해 달란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과 합계 4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 등을 제공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진 이 대표에게 두 코인을 빨리 상장해달라고 부탁하며 합계 3000만원 상당의 가방 2개와 의류 등 총 4400만원어치의 명품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상장 청탁을 공모했다는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프로골퍼 안성현(42)씨가 코인 구매를 명목으로 3억원을 편취했다며 지난 7월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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