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던 사업가 강종현 씨(41)가 풀려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담우증)은 전날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씨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법원은 강 씨에 대해 보석 보증금 3억 원 납입 및 주거지 제한, 증인·참고인 접촉 금지, 실시간 위치 추적을 위한 전자장치 부착 등의 조건을 부과해 보석 허가 결정을 내렸다.
이번 보석 인용으로 강 씨는 약 10개월 만에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남은 재판을 받게 됐다.
강 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2월 기소됐다. 전환사채(CB) 관련 보유지분의 변동이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공시의무를 위반하거나 허위 공시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비덴트가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FTX와 매각 협상하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한 후 비덴트 주식 약 340만주를 매각해 84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있다.
또한 3월에는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비해 직원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차명계좌를 관리하던 또 다른 직원을 도피시킨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7월에는 원영식 초록뱀 그룹 회장, 여동생 강지연 씨와 함께 202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CB의 콜옵션을 제3자에게 무상 부여해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하는 등 최대 587억 원의 손해를 발생시킨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해당 혐의에 대한 강 씨의 구속 기한은 8월에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검찰이 3월 기소한 증거인멸교사 및 범인 도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강 씨의 구속 기간이 연장된 바 있다.
강 씨는 8월 진행된 구속영장 발부 심문 기일에서 건강상 문제로 추가 구속을 견디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 씨는 “4년 전부터 공황장애, 발작, 호흡곤란, 수면장애 등의 지병으로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씨는 코인 상장을 청탁하며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전 대표와 프로골퍼 안성현 씨에게 30억 원 넘는 금품을 건넨 혐의로도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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