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해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늘고 있다. 기침과 발열을 동반하는 공통된 특징이 있어 둘을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치명률이 낮고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이번 겨울은 늘어나는 독감과 코로나19와의 중복 감염 시 위증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감기와 달리 증상 오래 가고 심해져…청진·엑스레이로 확인
1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감기는 증상의 기간과 악화 정도에서 차이가 있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이라 콧물이 먼저 나타나고 기침이 3~4일 이어지다 저절로 좋아지는 반면 마이코플라스마는 2~3주 잠복기가 있고 세균성 감염이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 심해지는 게 특징”이라면서 “마이코플라스마는 높은 열이 오래 가고 특히 기침·가래·몸살 기운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과 달리 마이코플라스마는 청진을 했을 때 폐에서 들리는 소리가 다르고 엑스레이 촬영할 때 폐렴이 확인 돼 진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마이코플라스마, 증상 나아져도 처방 항생제 다 복용해야
마이코플라스마가 세균성 감염병인 만큼 항생제를 처방·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이코플라스마 세균은 체내에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만큼 의사의 항생제 처방과 복약지도에 따라 처방받은 약을 모두 복용해야 한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는 세포벽이 없는 세균이라 일반 항생제와 함께 추가 항생제를 처방한다”면서 “세균이 체내 세포에 들어가면 몸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나아졌을 때 항생제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리면 오히려 마이코플라스마의 항생제 내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모두 없어졌더라도 정해진 치료 기간만큼 충분히 항생제를 복용해 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내성 발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해열제만 효과 있는거 아냐…손 씻기·마스크 착용 중요
일부 육아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열제 중 이부프로펜 계열만 마이코플라스마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면서 “마이코플라스마가 열을 내는 이유는 세균이 체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이부프로펜에 소염기능이 있어 약효가 좀 더 잘 나타날 수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잘 나타나는데 아이의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지거나 호흡곤란, 높은 염증 수치를 보일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고 이외에는 통원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마이코플라스마는 비말 전파인 만큼 감염 환자가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