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도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을 절대평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을 줄 세우는 대입 체제가 유지되는 한 사교육 의존을 낮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128개 시민단체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등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수능은 명백한 고난도 불수능이었다”며 “사교육 시장은 불수능 맹위에 물을 만난 듯 일찍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사교육비 상승세의 근본 원인은 킬러 문항이 아니라 대입 상대평가 체제”라며 “이러한 상황은 정부가 핀셋으로 킬러 문항 몇 개를 덜어낸다고 할지라도 상대평가 수능에서는 0.0001점이라도 높이기 위한 출혈적 사교육이 확대될 수밖에 없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시민단체들은 10월 교육부가 내신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내용의 2028 대입 개편 시안을 발표하자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내신·수능의 절대평가 도입을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이른바 상대평가 금지 법안인 초중등교육법과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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