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공에서 핵 초강력 전자기파(EMP)가 폭발하면 정전 사태와 데이터센터 마비 등 막대한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북 EMP 위협과 서울 도시기능 유지 방안’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의 EMP 공격에 대비한 방호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연 두 번째 안보포럼인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국내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에선 먼저 EMP 공격 시 서울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실장은 “EMP는 전자통신 기기의 내부 회로를 태우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EMP 방호를 위한 비상전원체계와 통신체계, 데이터센터 등을 포괄하는 ‘K인프라’를 개발해 중요 시설에 우선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파와 방사선을 방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하는 민경령 스페이스앤빈 대표는 “인구가 많은 서울시의 경우 자체 EMP 방호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계획을 뒷받침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전기·통신·데이터 등 도심 주요 시설이 마비됐을 때 대응책을 미리 모색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천만 시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안보를 앞으로도 최우선으로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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