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아들 김모씨와 가상화폐 업체 대표 등 2명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13일 검찰 송치됐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온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 발행업체 대표 A씨는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이유가 뭐냐’, ‘아로와나토큰 거래가가 1000배 이상 오른 이유가 뭐냐’, ‘시세 조작 혐의 인정하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차에 올랐다.
뒤이어 나온 김씨 역시 ‘비자금 어디에 사용했냐’는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호송차에 탔다.
이들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구속 송치된다.
김씨와 A씨는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가 참여해 만든 암호화폐다. 상장 첫날 50원에서 출발해 1076배에 달하는 5만3800원까지 급등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가격이 폭등하자 시세 조작 의혹과 함께 실소유주가 한컴그룹 오너이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회장이 토큰 발행사의 실소유주였고 이 사업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녹취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렇게 만들어진 100억 원대 비자금이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아들 김씨에게 지급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해와 올해 한컴타워 회장실과 계열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 김 회장 아들인 김씨와 A씨에게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 사건 관련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김씨와 A씨를 송치한 뒤 김 회장 수사에도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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