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전국 120㎜ 역대급 겨울비…주말 -16도 강추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11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학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목요일인 14일부터 토요일인 16일까지 겨울치고는 ‘역대급’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금요일인 15일까지 예보된 강수량만 최대 120㎜ 이상이다. 눈으로 내릴 경우 최대 30㎝ 이상 쌓이는 곳이 있겠다. 중부 내륙에는 금요일인 15일 밤에 집중호우 형태로 내릴 수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14일 오전 제주와 남해안에서 시작돼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된 뒤 16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강원 산지 등 내륙 일부 지역에는 비가 얼어 눈으로 내리는 곳도 있겠다.

14~15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 서해5도에 30~80㎜(많은 곳 경기 남동부 100㎜ 이상), 강원영동에 50~100㎜(많은 곳 강원영동북부 120㎜ 이상), 강원영서 30~80㎜(많은 곳 강원영서남부 100㎜ 이상), 충청권에 30~80㎜(많은 곳 충북 북부 100㎜ 이상)다.

남부 지방에도 1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라권에 20~70㎜, 경북 북부와 경북 남부. 동해안 30~80㎜(많은 곳 경북북부 100㎜ 이상),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 부산, 울산, 경남에 20~70㎜다. 울릉도·독도에는 5~40㎜, 제주에는 30~80㎜(많은 곳 산지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 산지에는 비 대신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 북부 산지에 10~20㎝(많은 곳 30㎝ 이상) 강원 중부 산지에 5~15㎝의 눈이 쌓이겠다.

이번 비는 장마 때 정체전선(장마전선)처럼 동서로 긴 형태의 강수대에서 내리겠다. 중국 북서부에 버티고 있는 찬 대륙고기압과 남쪽의 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이동하는데, 동고서저의 지형 효과가 더해지며 많은 비가 내리겠다.

곳에 따라 집중호우 성격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에는 15일 오전~오후,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에는 15일 오후~밤에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리겠다.

여름철에 비하면 빗줄기가 약하지만 겨울철에는 흔치 않은 굵기의 빗줄기다. 이는 ‘수증기 통로’로 불리는 하층 제트가 강하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수량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강수량’이 높은 상태가 돼 호우를 부추기겠다.

비구름이 들이 닥치며 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다. 15일 오전~16일 오후에 해안과 전 해상에 강풍·풍랑 특보가 발표되는 곳이 있겠다.

비가 그친 뒤인 16일부터는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전국에 한파가 닥치겠다. 중기 예보상 16~18일 아침 최저기온은 -1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의 아침 기온도 -11도까지 내려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기상청은 다만 주말과 다음주까지 시일이 있는 만큼, 해상에서 유입되는 대기하층의 풍향 변동성에 따라 강수량과 적설량, 강풍 정도는 변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