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문화 공헌 부문 개인 우수상 수상자 4명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앞장서 다문화 가정을 물심양면 지원해 온 이들이다.
안복현 경기 안산 원곡초 교장(60)은 2018년부터 전체 학생의 94%가 다문화 학생인 원곡초 교장으로 6년째 재임 중이다. 안 교장은 부모를 따라 한국에 입국한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학습에 몰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13일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밝힌 그는 “내년에 아시아권 최초로 다문화·다인종 국가가 되면 다문화 청소년도 늘어날 것”이라며 “퇴직하는 그날까지 이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연 경기 파주시 가족센터 특성화팀장(52·중국 출신)은 2011년부터 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언니’ 역할을 해왔다. 다문화 가정이 자녀와 모국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문화적 차이로 벌어지는 갈등을 해소하도록 부부 교육을 진행했다.
전북 군산시 가족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베트남 출신 김지윤 씨(38)는 결혼이주여성들의 고충을 대변해 왔다. 그는 한국어가 서툰 초기 이주여성의 사연을 듣고 도움이 될 만한 센터 프로그램이나 제도를 연결했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그는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마주한 이들을 돕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기 양평군 가족센터 통·번역사 임혜미 씨(34) 역시 베트남 출신이다. 임 씨는 한국 요리를 어려워하는 결혼이주여성을 돕기 위해 베트남어와 한국어 설명이 함께 적혀 있는 한국 요리책도 썼다.
다문화 공헌 부문 단체 우수상 수상자인 구리시 가족센터는 다국적 이주여성 9명으로 구성된 ‘세실다실 협동조합’을 꾸려 지역사회에 다문화 이해 교육을 진행했다. 단체 특별상을 수상한 안산시 글로벌청소년센터는 2009년부터 체류 자격과 관계없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6225명을 지원해 왔다. 단체 특별상을 공동 수상한 서산시 가족센터는 농촌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읍면동별 자조모임을 열고, 각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생활용품이나 응급수술비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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