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운전 중 문자를 확인하다가 앞 차량을 들이받아 4명을 숨지게 한 버스 기사가 구속됐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고속버스기사 A 씨(59)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0월21일 오전 8시56분경 충북 보은군 회인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수리티 터널에서 앞서가던 15인승 승합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11명 중 4명이 숨졌다. 26명이 타고있던 버스에선 기사 본인과 승객 1명이 크게 다쳤다.
승합차 탑승자들은 모두 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50~60대였다. 이들은 은퇴를 한두해 앞두고 주말 나들이를 가던 중 변을 당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문자를 확인하느라 잠시 휴대전화를 본 사이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터널 내 도로는 정체돼 있었고,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A 씨가 시속 93㎞로 승합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는 없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영장을 신청했다”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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