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하던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을 불송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 부실 수사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권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부연했다.
권 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마약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 청장은 “감정 결과가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부실 수사로 평가하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했던 권 씨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권 씨와 함께 유흥업소에 방문했던 연예인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지난달 6일 경찰 조사에 자진 출석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과 관련해서는 그가 유흥업소 여실장 등을 고소한 공갈 사건부터 먼저 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청장은 “(이 씨 수사의 경우) 마약 사건과 공갈 사건이 따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라며 “공갈 사건부터 해결해야 마약 관련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진술뿐 아니라 디지털 포렌식 결과와 통신·금융 내역도 분석 중이다.
현재까지 인천경찰청이 이 사건과 관련해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입건하거나 내사한 인물은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이 중 유흥업소 여실장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이 씨 등 4명에 대해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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