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의도 일대가 탄력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전환된다. 지은 지 45년이 지난 여의도 일대의 낡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을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 다양한 복합용도 개발을 허용해 국제금융 기능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1월 발표한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의 아파트는 1970년대 지어져 준공 40~50년이 넘은 단지가 많다. 하지만 용적률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져 재건축이 쉽지 않다.
이번에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라 아파트 단지 12곳은 9곳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전환된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기부채납에 따라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적용할 수 있는 ‘준주거지역’이나 800%인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된다. 이렇게 되면 최고 70m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한강과 아파트 단지, 금융가, 샛강을 연결하는 공공 보행 통로도 조성된다. 한강 변에서 아파트 단지 쪽으로 갈수록 층고가 높아지는 입체적인 수변 경관을 조성해 여의도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맞춘다. 서울시는 주민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에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 및 고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여의도 금융중심지와 함께 통합적인 도시관리체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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