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문화재청이 전문가들을 투입해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틀째 낙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17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국립고궁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등 20명이 투입돼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 복구 작업에는 레이저 세척과 화학 약품 처리 방법 등이 동원됐다. 낙서를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50분경 한 행인이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우측, 국립고궁박물관 인근 쪽문 왼쪽 등에 스프레이 낙서로 담벼락을 훼손했다.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다. 훼손 구역은 가로 길이만 약 44m에 이른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낙서범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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