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글로컬대학 날개 달고 우주항공 ‘세계 톱10 대학’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8일 03시 00분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공유-개방형 우주 항공대 설립…국내외 최고 수준의 교원 확보
지역산업체와 ‘대도약’ 이행 계획
평생교육-융합학문 확대 위해 국가 거점 국립대 적극 육성 필요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이 14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갈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 제공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이 14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갈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 제공
“글로컬대학 선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거점 국립대의 혁신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64)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 비전을 실현해 지역이 요구하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공급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글로컬(Global+Local)대학’ 사업은 지역의 산업, 사회 연계 특화 분야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는 비(非)수도권 대학에 정부가 한 곳당 ‘5년간 총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상국립대는 올해 처음 선정된 10곳 중 유일한 경남 지역 대학이다.

경상국립대는 대학 특성화 분야인 ‘우주항공 및 방산’ 분야 글로벌 톱10 대학 진입을 전략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 분야는 국가 5대 핵심 분야이자 경남도의 3대 주력산업이다. 경상국립대가 있는 진주 인근에는 국내 우주·항공기업의 60%가 있는 곳이다. 권 총장은 “지역 산업체와 연계해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을 갖추고 그 성과가 인재 양성 및 지역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며 “서울대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지방에 있어도 세계와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경상국립대는 글로컬대학 선정 이후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공유·개방형 모델인 ‘우주항공대(CSA) 설립, 대학원 및 연구소 통합 조직인 ‘경남형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설립 등 7대 추진 과제 이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권 총장은 “성과 목표 달성을 위해 경상국립대와 교육부, 지역 산업체와 함께 ‘대도약 이행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경남도도 진주시 사천시 통영시 남해군 거창군과 함께 2027년까지 총 1454억 원 규모의 지방비를 별도로 들여 국내외 최고 수준의 교원 확보 및 우수 인재 양성을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 총장은 “지방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상국립대 등 국가 거점 국립대 육성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상생협력, 지역 발전의 거점 역할을 하면서 나머지 지역 대학 성장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거점 국립대가 위치한 지역의 ‘대학생태계’가 유지돼야 하는데 지역별로 일부 사립대, 전문대가 문을 닫는 상황이어서 대학 생태계는 붕괴되고 있다”며 “거점 국립대가 기초 및 교양 학문을 육성하고 지역 대학에 기초교양 강의를 지원해 지역 강소대학들이 지역 활성화와 지역 산업 인력 양성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계를 뛰어넘는 대학 차원의 혁신 노력은 물론이고 정부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게 권 총장의 지론이다. 그는 “평생 교육체제를 적극 도입해 학령 인구 한계를 넘어서고 다양한 융합 학문을 연구 및 교육해 학과 경계를 허물도록 학사구조도 유연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고등교육재정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총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했다. KAIST에서 고분자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7년부터 36년간 경상국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산업대학원장,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장, 제9대 총장 등을 지내고 2020년 경상국립대 제11대 총장에 취임했다.

#권순기#경상국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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