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주말동안 연속으로 발생한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와 관련해 “용의자 신원 특정을 거의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문화재 훼손은 중대한 범죄로 인식을 하고 있으며, 이를 재물손괴죄로 보고 엄정하게 사법처리 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16일 오전 2시경 서울 종로경찰서에는 경복궁 담벼락 약 44m 구간에 ‘영화공짜’, ‘oo티비’ 등의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 2명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건 다음날인 17일 오후 10시 24분경에도 경북궁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가로 3m, 세로 1.8m 가량의 영문과 한글이 섞인 붉은색 낙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또다시 접수됐다.
경찰은 두 사건의 용의자가 각각 다른 인물이며, 범죄 연관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첫날(16일)은 남자 1명과 여자 1명, 그다음 날(17일)은 남자 1명인데 서로 인상착의도 다르고 낙서 내용 및 목적도 다르다”며 “연관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이들에 대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다만 이들에게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외에도 재물손괴 등 다양한 혐의 적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어려웠으나 오늘 내일 중 두 건 모두 범인을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사건 발생 이후 순찰을 강화하고 대로변 문화재 등을 중심으로 거점 근무도 시행 중”이라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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