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 세계 상위 1% 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9일 03시 00분


수하물 미탑재율 100만 개당 2개
내년 7월 처리량 8억 개 넘을 듯
통합관리센터 신설해 빠르게 대응
스마트폰 이용 위치추적 서비스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객들이 수하물을 찾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은 하루 평균 약 16만 개에 이르는 수하물을 처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객들이 수하물을 찾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은 하루 평균 약 16만 개에 이르는 수하물을 처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세계 주요 공항에서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은 여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바로미터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여객의 짐을 항공기에 차질 없이 실어 나르는 것은 항공기의 원활한 운항으로 이어져 결국 공항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되고 있는 BHS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BHS의 효율적 운영 지표인 수하물 미탑재율은 100만 개당 2개로 세계 공항 평균(69개)과 비교할 때 상위 1%에 올라 있다.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연 뒤 현재까지 7억6432만 개에 이르는 수하물을 처리했으며 내년 7월 8억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이 내년 10월까지 마무리되면 터미널 지상 3층부터 지하 1층까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뻗어 있는 BHS의 컨베이어가 43km 추가로 늘어 총연장이 184km에 이르게 된다. 직선 구간에서는 초당 7m씩 이동해 100m를 14초대에 주파할 정도로 신속하게 운송하는 수하물처리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이처럼 인천공항의 BHS가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2016년 발생한 수하물 지연 사태로 개항 이후 최대 위기를 겪은 뒤 국내외 여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시설 보완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먼저 이원화돼 있던 수하물관제실을 통합관리센터를 신설해 장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여객이 몰리는 피크시간대 수하물 유입량을 예측해 대비하는 수하물 예고제를 도입했다.

또 수하물 지연 사태를 유발한 원인이었던 모터제어장치를 포함해 낡은 설비를 모두 교체해 장애 발생 요인을 줄였다. 2017년에는 수하물이 고속 설비의 레일 위를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진동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 파인더’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이듬해에는 ‘이중 적재 감시 시스템’을 개발해 수하물이 이중으로 적재돼 항공기에 실리지 않는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그 결과 2019년 수하물이 항공기에 탑재되지 않는 비율이 100만 개당 2개로 감소한 뒤 현재까지 미탑재율이 유지되고 있다.

여객 입장에서도 수하물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위탁한 수하물의 항공기 탑재 여부와 위치를 여객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위탁 수하물 위치추적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객들이 휴대전화로 수하물의 접수, 항공기 탑재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인천공항의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수하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항공기의 안정적인 운항은 물론 여객이 느끼는 서비스 만족도가 늘어나 글로벌 공항으로서 위상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수하물처리시스템#통합관리센터 신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