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 자신하던 송영길 구속…윤관석·강래구처럼 혐의 인정으로 돌아설까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19일 07시 19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3.12.18/뉴스1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3.12.18/뉴스1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구속됐다. 송 전 대표는 “구속영장을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했지만 결국 측근들과 마찬가지로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송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태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송 전 대표 측근들도 구속되기 전에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 정작 재판이 시작되자 혐의를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구속 기한인 최장 20일 동안 송 전 대표를 상대로 보강 수사한 뒤 내년 1월 초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 宋 ‘기각 자신’에도 구속영장 발부된 이유 2가지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11시 59분쯤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인적·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교부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0~2021년 자신이 설립한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억6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가운데 4000만원에 대해서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 명목으로 수수한 뇌물 혐의도 적용됐다.

◇ 측근들 “사실 아냐”→“혐의 인정”…宋도 심경 바뀔까


불구속을 자신하던 송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측근들이 보인 ‘혐의 부인→구속 후 혐의 일부 인정’으로 태도가 변할지 주목된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수사를 두고 “민주공화국을 좀먹는 검찰 하나회 세력을 몰아내겠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 단계이긴 하지만 법원이 송 전 대표의 관여에 대해 “혐의가 소명된다”고 판단한 만큼 기존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윤관석 의원은 검찰이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다음 날인 지난 4월13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워 반드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구속기소된 뒤에는 재판에서는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자신이 받은 돈봉투가 인당 30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에 앞서 재판에 넘겨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박용수씨도 검찰 수사 단계에서 혐의를 부인하다 구속기소되자 혐의를 인정했다.

심지어 강 전 감사위원의 변호인은 지난 9월 재판에서 “당대표 선거의 형사책임은 최종적으로 총괄 라인인 송 전 대표가 져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검찰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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