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생에게 문하생 제안한 뒤 교제 요구
부모 뻘 교수…"네 흉터 섹시해" 성희롱
교제 거절한 제자에게 지원금 반납 협박
미대 교수가 제자에게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한 뒤 “교제하지 않으면 지원을 취소하겠다”며 협박성 고백을 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은 미대에 재학 중인 A씨가 40대 학과 교수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듣고 반강제적인 교제 제안을 받았다는 사연을 보도했다.
교수는 A씨에게 “다음 학기에 휴학하고 문하생으로 들어오라”며 “거주할 오피스텔과 작업실, 연구비까지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학부생이 교수의 문하생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A씨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좋은 조건이었다. 제안을 수락하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A씨는 교수로부터 인턴 월급 명목으로 30만원을 가불받았다.
지난 11일 교수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도 남자인지라 네가 이성으로 보인다. 남자친구랑 같이 있는 걸 보니 질투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후원자가 아닌데 왜 아무 이유 없이 후원을 하겠냐”며 “싫다면 지원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A씨가 “처음에 저한테 제안했던 거랑 지금 말씀하시는 거랑 다르다. (교제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지적하자, 교수는 “만나면 만날수록 마음이 깊어져서 그렇다. 이대로 가면 위험할 것 같다”고 답했다. A씨가 거절하자 교수는 지원금 30만원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과거 교수는 A씨 몸에 난 흉터를 향해 “흉터가 살짝살짝 보이는 것도 섹시하다. 너 자체가 너무 섹시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과거 교수는 도서관을 그리는 학생에게 ‘책장에 속옷을 그려라’는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상희 교수는 “A씨가 느꼈을 성적 수치심은 말할 것도 없다”며 “미래나 진로에 대해 간절한 20대에 전공 교수가 좋은 제안을 해서 열심히 했을 텐데, 교수는 A씨의 꿈을 밟고 희망고문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종강을 앞두고 병원 상담을 고려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시간 강사인 것으로 밝혀진 교수는 현재 사직서를 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