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해마다 더 뚱뚱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늘어나는 비만율에 체중조절 시도율도 함께 늘고 있지만 비만율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19일 공개한 ‘2023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신체활동은 개선된 반면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등 건강행태는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인 비만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33.7%로 전년(32.5%) 대비 1.2%p(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함께 체중조절 시도율도 상승세다. 체중조절 시도율은 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한 사람의 분율로 올해는 10명 중 7명가량(66.9%)이 체중 조절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도 증가하고 있다. 흡연율은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2021년 19.1%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19.3%, 올해 20.3%로 증가했다.
전자담배는 액상형의 경우 뚜렷한 경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궐련형의 경우 2018년 2.4%에서 2023년 6.3%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은 58%로 지난해보다 0.3%p 증가했고 최근 1년 동안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고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는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사람은 13.2%로 전년 대비 0.6%p 늘었다.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08년 조사 이후 현재까지 25%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걷기 실천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최저(37.4%)를 기록한 이후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2018년을 제외하곤 전 기간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린 환자들의 치료율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10명 중 1명은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임에도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질병청은 이 조사 결과들을 17개 시·도 단위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흡연율과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22.3%)이었다. 반면 세종은 13.2%로 가장 낮았다.
비만율은 대전이 28.4%로 가장 낮았고 제주는 36.1%로 1위를 차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특성에 따른 해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건강지표 개선 또는 악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건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는 정책연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종 검토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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