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경북대 산학협력단에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 직원을 채용한 것을 두고 학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대표 출신 김모 씨(45)가 선발된 걸 두고 ‘시장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지난달 10일 SNS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담당할 기간제 계약직 1명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냈다. 조건은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였고 보수는 월 400만 원 이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연봉이 5000만 원 이상인데 신입 계약직임에도 연구교수와 비슷한 수준이라 학내외에서 관심을 모았다”고 했다.
이후 20일 가량 서류전형과 면접 등이 치러졌고 이달 1일 합격자가 발표됐다. 그런데 정작 산학협력단에선 선발된 직원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달 11일 곧바로 대학본부 대외협력처 홍보팀으로 파견됐기 때문이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산학협력단에서 필요해서 뽑았다면 바로 파견을 보낼 이유가 없다”며 “월급은 산학협력단에서 주고 일은 대학본부 홍보팀에서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례적인 채용 및 파견의 대상이 홍 시장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전 대표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채용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대학본부에서 예산과 정원 등의 문제가 있자 산학협력단이 채용을 떠 맡았다는 것이다. 경북대의 한 직원은 “대구시에서 각종 지원을 받는 경북대가 눈치를 보느라 홍 시장 측근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경북대 관계자는 “대구시는 채용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젊은 감각을 가진 SNS 전문가를 뽑는 과정에서 우연히 TV홍카콜라 출신이 지원해 합격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산학협력단에서 뽑고 대학본부에서 일하는 것을 두고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북대 자체적인 인사이고 대구시에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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