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28만원 목도리’ 요구해 싸웠다”…검소한 남친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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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로 28만원짜리 목도리를 갖고 싶다는 여자친구를 설득하자 서운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남성의 글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친이랑 대판 싸웠는데 좀 봐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각종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했다.

글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두고 여자친구와 갈등을 겪었다. A씨는 맛있는 거 먹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친구는 선물 주고받기를 원했고, 받고 싶은 선물이 A씨가 느끼기에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원하는 선물은 28만원짜리 목도리였다. A씨는 본인을 위해서도 10만원 넘는 옷, 신발 사본 적이 없다. 검소하게 산 덕분에 일한 지 2년 만에 6000만원을 모았다.

A씨는 “1주년이랑 생일 때는 여자친구가 40만원짜리 목걸이랑 35만원짜리 스카프 받고 싶다고 해서 선물해 줬다. 엄청 노력한 거다. 근데 크리스마스 선물에 28만원 선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네가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나한테 28만원짜리 목도리 절대 안 산다. 기념일도 아니고 크리스마스니까 소소하게 하고 싶다. 가족들한테도 10만원이 넘는 선물을 한 적 없다”라며 설득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머리로는 알겠는데 서운하다”며 “남들은 다 남자친구한테 받았다는데”라고 토로했다.

A씨는 “그런 말 기분 나쁘다며 남이랑 비교하지 말라니까 비교한 적 없다더라. 또 하는 말이 왜 했던 얘기 계속 반복하고 자기 가치관을 나한테 주입하냐더라. 남이랑 비교해도 참았는데 오히려 나를 잘못한 사람 취급하길래 화나서 언성 높였다”며 “누가 잘못한 거냐”며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비싼 선물을 사달라고 하는 사람치고 괜찮은 사람 못 봤는데 서로 안 맞는다”, “생일이나 기념일은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대체 연인 사이에 무슨 대단한 날인가 싶어서 저 마음 이해 된다”, “몇백만원짜리도 아니고 사줄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