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했지만 송 전 대표의 거절로 조사가 불발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0일 송 전 대표를 구속 후 처음으로 소환했으나 송 전 대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 측 송영천 변호사는 “(송 전 대표가) 출석을 안 하겠다고 해서 오후 3시30분경 변호인 접견을 통해 이유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후 변호인과 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할 예정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나오는 대로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돈봉투 살포 사건 관계자와 대질신문 등을 진행하며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 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또 2020~2021년 자신이 설립한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억6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이 가운데 4000만원에 대해서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 처리시설 관련 청탁 명목으로 수수한 특가법상 뇌물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법원은 지난 18일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당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 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검찰은 최장 20일의 구속 기간 동안 송 전 대표를 대상으로 당내 ‘돈봉투 살포’ 실체를 규명한 뒤,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 19명을 특정해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통상 구속 중인 피의자가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을 시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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