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뇨병?”…30·40대 2명 중 1명 본인 당뇨환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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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1일 15시 25분



서울의 한 헬스클럽에서 회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헬스클럽에서 회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당뇨병을 앓고 있는 30세 이상 성인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0~40대는 성별을 불문하고 자신이 환자임에도 그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치료율 또한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21일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당뇨병 관리지표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1년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유병률은 15.8%로 집계됐다. 그중 남성은 18.3%로 여성(13.5%)보다 약 5%p(포인트) 높았다.

여기서 당뇨병 유병률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의사 진단을 받았거나 △혈당강하제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사람의 분율을 말한다.

전수조사를 시작한 10년 전부터 흐름을 보면 2011~2012년 12.1%→2013~2015년 12.9%→2016~2018년 13.9%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도 2011년 이후 증가 추세다.

당뇨병 인지율. (질병청 제공)
당뇨병 인지율. (질병청 제공)
당뇨병 인지율은 유병자 중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분율을 말하는데 10년 새 60.8%에서 67.2%로 6.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자 중 현재 혈당강하제를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분율을 의미하는 치료율은 54.3%에서 63%로 9%p 증가했다.

하지만 30~40대는 성별을 불문하고 인지율과 치료율 모두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치료율. (질병청 제공)
당뇨병 치료율. (질병청 제공)
30~49세 남성의 경우 2019~2021년 인지율 51.6%, 치료율은 46.7%로 집계됐다. 여성은 인지율 48.6%, 치료율 40.9%로 나타났다.

반면 50~60대는 남녀 각각 인지율 66.8%, 67.8%였고 치료율은 각각 60.8%, 65.5%로 조사됐다 .

70대 이상은 이보다 더 높았는데 남성 인지율은 75.9%, 여성은 78.7%로 80%에 육박했고 치료율은 남성 72.8%, 여성 76.7%를 기록했다.

당뇨병에 걸렸어도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조절하고 있는 사람의 분율을 말하는 조절률은 2011년 이후 큰 변화 없이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지율, 치료율 추이와는 다르게 성별, 연령별로 나누어도 최근 10여년 간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증가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당뇨병 혈관 합병증의 예방을 위한 당화혈색소, 혈압, LDL콜레스테롤을 동시에 고려한 조절률은 유병자, 치료자 모두 2011년 이후 2배 증가하였으나 1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당뇨병 유병자의 조절 수준과 관련된 요인은 연령, 교육수준, 비만, 현재흡연, 신체활동, 탄수화물 섭취 등이었다.

특히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은 흡연, 여성은 비만과 낮은 교육수준 등 이었다.

즉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자가 1.32배 당뇨병 조절을 잘하지 못했고, 여성은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인 경우 1.41배 당뇨병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55% 미만인 남성의 경우 당뇨병 조절이 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당뇨병 유병자의 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해 당화혈색소, 혈압, LDL콜레스테롤 등을 조절하는 데는 남성의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 근력 운동을 하지 않을수록 관리가 되지 않았다. 여성은 낮은 교육 수준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남성의 경우 30~49세가 50세 이상에 비해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한 조절이 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30~40대의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매우 낮고 조절률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젊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집중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비만, 흡연, 신체활동 등이 당뇨병 조절과 관련된 요인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금연, 비만 등 만성질환 예방 사업과 연계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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