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마이코플라스마, 코로나19,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4주 사이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입원환자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72%가 0~6세 영유아인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에 192명이었던 RSV 급성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수는 12월 셋째 주 367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 중 신생아를 포함한 영유아가 72.2%를 차지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RSV 감염증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에 의한 급성호흡기 감염증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에서 3월 사이에 유행한다.
질병청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을 대상으로 표본감시를 진행한 결과, RSV 감염증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10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3명)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RSV 감염증의 임상 증상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상기도감염으로 나타난다. 어린이 환자들은 대부분 감염 이후 8~15일 이내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부 영유아와 면역저하자, 고령자의 경우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의료기관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RSV 감염증은 예방 백신이 없다. 따라서 스스로 개인위생 준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최선의 예방이다.
질병청은 이 감염증이 감염자와의 접촉, 호흡기 비말로 퍼지는 만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원, 등교, 입소를 자제하고 집에서 휴식할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신생아 접촉 전후 손 씻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방문객 출입제한 등 감염관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신생아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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