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 낙서 복구현장 주변에 또 다른 낙서를 남긴 혐의로 체포된 20대 피의자가 22일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설모 씨를 불러 법정에서 15분여간 심문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쯤 결정될 전망이다.
설 씨는 오전 10시 45분쯤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이 “범행 이유가 뭐냐” “1차 범행을 보고 모방했나” “아직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한 뒤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이날 법원 청사 출입구에서는 한 행인이 퇴정하는 설 씨의 발밑에 지갑을 던지기도 했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말한 행인은 “개인적 친분이나 원한은 없다.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설 씨는 17일 오후 10시20분쯤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페인트 스프레이로 가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가로 3m, 세로 1.8m 크기로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16일 새벽 영추문 일대가 페인트 스프레이로 낙서 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설 씨가 모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씨는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예술을 한 것일 뿐”이라고 글을 적었다. 경찰 조사에선 “문화재 낙서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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