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야’ 만끽한 시민들…서울 도심 혼잡도 243%↑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4일 2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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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즐거운 한때
"아이들이 스케이트 타며 즐거워해"
'크리스마스 행사' 광화문 인파 급증
롯데월드몰에는 50만명 가까이 몰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전까지 내린 눈이 쌓인 가운데 성탄절 전야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서울 번화가 곳곳이 인파로 붐볐다.

뉴시스가 이날 저녁 시간대 방문한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과 종로구 광화문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은 시민들로 가득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후 6시께 체감온도는 0도였지만, 눈이 내린 데다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더 춥게 느껴졌다.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이들과 빙판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코랑 귀가 발갛게 변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크리스마스이브를 만끽하고 있었다.

가족이나 연인들과 온 시민들은 추위에 팔짱을 끼거나 몸을 붙이고,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져도 금세 털고 일어나 지인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함께 온 이에게 의지해 빙판 위에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딛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용인시에서 올라왔다는 윤옥경(38)씨는 “아이들이 작년에 왔다가 좋았는지 올해 또 오고 싶다고 해서 왔다”며 “아이들이 지금 너무 설레어하며 (스케이트) 탈 준비를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데리고 온 고경현(39)씨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북적북적한 곳을 찾아왔다”며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오늘 처음 타 봤는데 즐거워해서 좋다”고 했다.

서울광장에서 도보로 15분가량 떨어진 광화문광장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롯한 성탄절 맞이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다.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건널목은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차량이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였다. 이에 경찰들이 제지에 나서야 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다’ ‘무섭다’ ‘조심해’ 등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7시13분 기준 광화문광장은 최근 28일 동시간 평균 대비 243.2% 높은 혼잡도를 보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아닐 때와 비교했을 때 인파가 2.5배 이상 급증했다는 뜻이다.

크리스마스 장식물들로 유명세를 떨친 송파구 롯데월드몰 앞도 사람들로 꽉 찼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중에는 30만명, 오늘 같은 주말에는 50만명이 방문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월드몰 앞을 찾은 사람들은 이른바 ‘인증샷 명소’인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회전목마 근처에서 앞다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시민들은 2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에 들뜬 분위기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조인영(25)씨는 “이브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확실히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며 “오늘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의 어머님도 봬서 더욱 뜻깊은 이브다”라고 했다.

7살 자녀를 데리고 온 권영선(48)씨는 8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에 관해 “성탄절인 내일도 눈이 오면 우리 아이가 태어난 후 처음 맞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보며 “눈 오길 바라자”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내일 아침까지 서울, 인천, 경기도, 충청북부를 중심으로 다소 강한 눈이 내리며 서울은 8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최근 30년(1993~2022년)간 크리스마스 당일 서울에 눈이 온 것은 총 9차례였다. 1999년, 2000년, 2001년, 2002년, 2005년, 2008년, 2009년, 2012년에 이어 2015년을 마지막으로 서울 시민들은 8년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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