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지시한 이 팀장, 대구 지하철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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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7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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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임 모군(왼쪽)과 이를 모방해 2차로 훼손한 설 모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각각 법정과 구치감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22/뉴스1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임 모군(왼쪽)과 이를 모방해 2차로 훼손한 설 모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각각 법정과 구치감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22/뉴스1
10대 학생들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기라고 지시한 ‘이 팀장’이 대구 지하철역에도 낙서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 팀장’으로도 알려진 A 씨는 지난 18일 또 다른 미성년자에게도 대구 지하철역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6일 새벽 임모 군(17)과 B 양(16)에게 스프레이로 경복궁을 훼손하라고 지시한 지 이틀만이었다.

A 씨는 18일 오전 7시경 텔레그램을 통해 10대 청소년과 대화하면서 사는 곳을 물었고, 대구에 산다고 하자 지하철역 통로에 낙서를 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대구에 있는 아무 지하철역이나 상관없다면서 범행을 망설이는 이 청소년에게 “마스크랑 모자 쓰고 하시면 걸릴 일 없다”고도 했다. 다만 대구지하철 낙서 테러가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 씨가 미성년자를 표적으로 구인 광고를 띄운 건 1만4000명 정도가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이었다. 이 대화방은 현재까지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16일 새벽 임 군과 B 양에게 경복궁 담장 등에 ‘영화 공짜’, ‘○○○티비’ 등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낙서하라고 지시한 인물로,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임 군은 A 씨로부터 ‘낙서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자신을 소개한 대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운영자인지, 임 군이 착수금으로 받은 돈 10만 원을 지급한 계좌의 소유주가 맞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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