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던 배우 이선균 씨(48)가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근처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의 매니저가 이날 오전 10시 12분쯤 “이씨가 아내에게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어제(26일)까지는 연락이 됐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차량도 사라졌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법상 대마와 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경찰 첫 소환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최근까지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그간 이 씨는 조사를 받으며 “유흥업소 실장 A 씨가 나를 속이고 뭔가를 줬다. 마약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사에서는 “빨대를 이용해 코로 가루를 흡입했다”며 “수면제인 줄 알았고 마약인 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 씨의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에서 TV무대에 데뷔했다. 같은 해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2000년대 초중반에는 ‘베스트극장’, ‘드라마시티’ 등 단막극에 종종 얼굴을 비쳤다.
그러던 중 2007년 ‘하얀거탑’에서 최도영 역을 맡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 타임’이 모두 성공을 거두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영화에서는 2012년 ‘화차’와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2015년에는 영화 ‘끝까지 간다’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박동훈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박 사장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이후 각종 상을 휩쓸며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드라마 ‘법쩐’, 영화 ‘킬링 로맨스’, ‘잠’ 등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펼쳤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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