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주춤하니 미세먼지 습격…뻑뻑한 눈엔 ‘이것’ 금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7일 15시 07분


겨울철 건조하고 미세먼지 기승 부리면
안구건조증 유발…인공눈물 오남용 주의

요즘처럼 대기가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 쉽다. 자칫 증상을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시력이 떨어지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겨울철에는 건조하고 난방으로 공기 중의 수분이 증발해 실내 습도가 낮아져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한 초기에는 눈을 많이 사용했을 때나 건조한 실내,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눈이 시리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거나 붓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눈 표면에 염증·손상이 생기고 각막이 말라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컴퓨터나 책을 볼 때 틈틈이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눈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보존제 첨가 여부, 인공눈물 성분과 농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강민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인공 눈물을 많이 사용하는데 안약도 각각 성분이 다르고 치료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마음대로 사용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존제가 들어 있는 인공눈물의 경우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눈을 자극하고 각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1회용 인공 눈물도 하루에 6회 이상 사용하면 눈물 속에 존재하는 유익한 효소나 성분의 희석을 초래해 눈 표면을 손상시키고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인공눈물 사용을 삼간다. 보존제가 렌즈에 침착될 수 있어서다.

눈에 이물질이 느껴진다면 흐르는 물에 눈을 씻어 내야 한다. 강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킨다며 수돗물이나 소금물 등을 받아 눈을 뜬 채 반복적으로 씻어 내면 정상적인 눈물까지 씻어 내려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온풍기 등 바람에 눈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에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를 18~22도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 3번 이상 환기하는 것도 눈 건강에 좋다.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60% 이상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을 자주 씻고 눈 주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당근, 시금치 같은 비타민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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