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 낙서 복구 현장 주변에 또 다른 낙서를 남긴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28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설모 씨(28)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설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뒤 ‘문화재 훼손을 반성하느냐’ ‘아직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느냐’ ‘범행 사실을 블로그에 왜 올렸느냐’ 등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설 씨는 경복궁 담장이 첫 낙서로 훼손된 다음 날인 17일 오후 10시 20분경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가로 3m, 세로 1.8m 크기로 적은 혐의를 받는다.
전날인 16일 새벽 영추문 일대가 스프레이로 낙서 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설 씨가 모방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설 씨는 범행 하루 만인 18일 오전 11시 45분경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20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 전 예술을 한 것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22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설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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