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수능 미적분 제외 논란에 “오히려 수학 강화 방안”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8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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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엔 고차원적 사고력 길러줘야”
“이공계 갈 아이들, 내신 ‘심화수학’ 다 들어야”
결국 '문과 빗장' 부활 아닌가…“강요와는 달라”
“대학들 ‘본고사’추가 수요 없을 것으로 전망”
본고사 부활?…“입학처장들 수요 없다는 입장”
올해 용암수능 논란…“내년 적절 난이도 노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심화수학’ 배제 결정에 이공계 기초소양 저하 반발이 일자 “오히려 수학을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수능을 위한 고난도 문제를 풀게 하지 않고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고차원적인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거듭 주장한 것이다.

이 부총리는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확정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2025년 고등학교 신입생이 되는 올해 예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수능부터는 이과 미적분(미적분Ⅱ)와 기하가 출제 범위에서 빠진다.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첫 해를 빼고 이과 미적이 빠진 것은 처음이다.

이 부총리는 “(수능 출제 과목) 미적분Ⅰ은 기본적인 개념을 다 배우고 기하의 경우에도 근본이 되는 도형의 방정식 같은 것은 필수 과목으로 다 배운다”며 “(기초소양 부족 주장은) 오해가 많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이과형 성향이 있거나 이공계 진학하는 아이들이 선택을 많이 했었다”며 “이 과목들은 짧은 시간에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기보다 수업 시간에 고차원적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 학교의 수능 중심 수학 수업이라는 것이 정말 창의적 수업과 관계가 멀다”며 “창의력이 있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수업시간에 정말 고차원적인 사고력, 흥미를 가지고 자기주도적으로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적분Ⅱ나 기하가 (수능 대신) 내신에서 학교 수업에서 아이들이 이공계 갈 아이들은 거의 다 들어야 된다”며 “들은 것(이수)을 평가를 통해 대학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수능 수학은 문과 수준으로 맞추지만 대학에서는 심화수학 이수 여부를 자격 조건으로 넣으라’는 뜻이 맞는지 묻자, 이 부총리는 “그렇죠, 그렇죠”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공계 가려면 결국 내신에서 심화수학을 해야 되니 그게 그거 아니냐’고 묻자, 이 부총리는 “수능 공부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과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기주도적으로 수업하고 그걸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대학이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서 심화수학 영역의 문제를 출제해 ‘사실상 본고사가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이 부총리는 “대학들 반응은 이것(심화수학 없는 수능)으로도 충분히 변별이 가능하고 별도의 ‘본고사’라든지 대학별 고사에 추가적인 수요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대학 입시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11월 시행됐던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배제됐음에도 ‘용암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내년에 좀 더 적절한 난이도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수능) 체제는 4년 예고제”라며 “2028학년도 전에 치러지는 시험은 지난 정부가 했던 입시 제도를 갖고 미세 조정을 하며 최대한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난이도 조절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대입 미반영 등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 2학기가 파행되는 문제를 풀기 위한 수시와 수능의 시행 시기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대학에 문의를 해 보면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당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계속 고민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대 증원 문제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엔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만 답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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