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서울 테러’ 영상 올린 이스라엘대사관…논란 일자 영상 삭제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2월 28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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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제작해 지난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의 한 장면. 서울이 테러를 당한다고 가정한 가상 영상으로 현재는 삭제됐다. X갈무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제작해 지난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의 한 장면. 서울이 테러를 당한다고 가정한 가상 영상으로 현재는 삭제됐다. X갈무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기 위해 서울을 배경으로 가상의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삭제했다.

지난 26일 이스라엘대사관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크리스마스 당일 서울에 테러가 발생한 상황이 담겼다.

영상 속 엄마와 어린 딸은 학예회 도중 공습경보를 듣고 대피한다. 하지만 건물에 폭탄이 떨어져 엄마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테러범들에 납치된다. 엄마는 애타게 아이를 찾아 헤매지만 아이가 끼던 빨간 장갑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이어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보세요’라는 자막이 나온다. 또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 국민이 본 피해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사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성탄절에 일어난 테러 공격을 담은 이 영상은 이스라엘인의 심정을 한국 국민에게 더 잘 전달하려는 의도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사관은 결국 해당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살상과 납치는 정당화될 수 없으나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이를 타국 안보 상황에 빗대어 영상을 제작·배포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리 입장을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 전달했으며 이스라엘 측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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