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내 병실 안나면 ‘당번 병원’ 책임
심뇌혈관센터 7곳-병원 39곳 참여
‘골든타임’ 대응 의료진 52개 팀 선정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출혈처럼 촌각을 다투는 심뇌혈관 환자가 응급병상을 못 찾아 거리를 헤매는 ‘표류’가 내년 1월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를 열고 내년 1월 말 시행하는 ‘진료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의 참여 기관을 확정했다.
현재는 119구급대와 의료진이 응급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방법이 없다. 구급대원이 인근 응급실에 일일이 전화해 환자 증상을 불러주면서 받아줄 병상이나 의사가 있는지 물어야 한다. 특히 환자의 최종 치료를 맡을 전문의에게 직접 연락하는 게 아니라 응급실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9구급대와 전문의가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 119구급대나 응급실 의료진이 심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정보를 플랫폼에 올리면 인근 병원 전문의들에게 동시에 알림이 가고,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우리 병원으로 오라’고 응답하는 방식이다. 15분 내에 환자를 받아가는 병원이 없으면 요일별로 정해둔 ‘당번 병원’의 의료진이 책임지고 환자의 이송과 전원(轉院·병원을 옮김)을 조율한다.
실제 경기 지역 병원들이 지난 몇 달간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해 본 결과 환자의 골든타임을 상당히 아낄 수 있었다. 지난달 말엔 한 병원이 ‘9세 뇌출혈 환자를 수술할 병원을 찾는다’며 관련 정보를 올리자 5분 만에 인근 병원 의료진이 나섰다.
참여 기관은 경기와 인천, 강원, 대구·경북, 부산, 광주·전남, 충남 등 7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인근 39개 병원이다. 급성심근경색 등 ‘골든타임’이 촉박한 질환을 공동 대응할 전문 의료진 네트워크 52개 팀도 선정했다. 여기엔 전문의 670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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