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에서 신발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불법 촬영을 해온 남성이 붙잡혔다.
28일 채널A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성탄절 저녁 7시 40분경 서울 강남구의 혼잡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수상한 남성이 목격됐다.
검은색 외투를 입은 이 남성은 열차를 기다리는 여성 승객 뒤에 서 있다가 슬그머니 다리를 뻗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제자리로 돌아왔다.
얼마 뒤 주위에 있던 다른 시민이 남성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지하철역에서 누군가 불법촬영을 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들은 다급하게 역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신고한 시민들은 남성이 지하철역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고, 경찰은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체포했다.
남성의 운동화 앞에는 작은 구멍이 있었고, 렌즈 직경 3cm 정도 되는 초소형카메라가 숨겨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초소형카메라에만 2021년부터 찍힌 불법 촬영물 150개 정도가 발견됐다.
사건 당일에도 30개 정도의 불법 촬영물이 찍혀 있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에서 초소형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 게시글들을 보고 수법을 따라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청담파출소 김종현 경위는 “초소형카메라를 신발 속에 넣는다든지 가방 속에 넣어 여성 치마 밑에 스쳐 지나가면서 촬영하는 것들도 있는데 수상한 행동들이 있다”며 “주변에서 혹시라도 목격하시면 얼른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남성을 불법 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행과 불법 촬영물 유포 정황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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