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회식 자리 등 각종 모임이 늘어나는 연말연시 치아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과음으로 자칫 구강 건강에 소홀해지면 치주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2 의료급여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의료 급여 다빈도 상병 2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다. 1위가 신종질환의 임시적 지정을 위해 사용되는 분류코드이자 코로나19 진료에 주로 사용되는 ‘U07의 응급사용’임을 감안하면, 만성질환으로 국민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인 셈이다.
치아 관리의 기본은 양치질이다. 치주 질환 환자의 경우 치약은 콩알 정도의 크기로 칫솔에 짜주는 것이 적당하다. 칫솔모를 잇몸에 45도 각도로 기울인 후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아주되, 너무 강한 힘을 가할 필요는 없다.
이정원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음식물 섭취 후 가급적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지만, 탄산음료나 과일음료와 같이 산성을 띠는 음식은 물로 한 번 깨끗이 헹궈준 뒤 30분 정도 후 양치하는 것이 좋다”면서 “산성을 띠는 음식의 경우 치아 표면을 일시적으로 약화시켜 치아 표면을 마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치아 사이를 일반 칫솔로 닦아주는 것은 어려워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의 사용도 권장된다. 양치질 후 일반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는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치태와 음식물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주기적인 스케일링 치료는 치아 건강을 지키는 열쇠다.
이 교수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인 치주낭에는 치주 세균이 존재한다”면서 “스케일링은 치석 제거가 목적이긴 하지만, 치주낭에 존재하는 세균막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주낭에 있는 세균막은 치주염 환자의 경우 3~4개월이면 원래 상태로 세균막이 재형성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스케일링 치료를 권장한다”고 했다.
스케일링 치료는 연 1회에 한해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개인 구강 건강 상태에 따라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평일 치과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등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원스톱협진센터 2층에서 수요일마다(5째주 제외) 오후 8시까지 야간 스케일링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구강 위생 관리 뿐 아니라 금연과 절주는 잇몸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특히 흡연의 경우 치아 변색을 유발해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고 치주염 치료 시 치료 경과도 좋지 않아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시기적으로 술자리 등 많은 모임이 집중되는 때인 만큼 치아 건강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치질이나 치간칫솔 등 생활 습관을 통해 치아 건강을 챙기고, 주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치아 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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