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뿌연 하늘…“국내외 독성물질 대기서 혼합”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9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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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4일간 전국에 뿌연 하늘이 관측되는 이유는 뭘까.

충북 청주에 있는 기상청 위탁관측소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29일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독성물질이 대기에 가득 찬 상태로 미세먼지와 뒤섞인 채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가 공개한 기상청 위성영상(28~29일 촬영)을 보면 중국 내륙에서 발원한 오염물질 덩어리가 서해를 건너 한반도 내륙 깊숙이 파고드는 장면이 보인다.

연구소의 정용승 박사는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많은 양의 안개·연무에 섞인 질소산화물은 침전되지 않고 대기를 떠다닌다”며 “이 덩어리가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넘어오다가 국내 공장·자동차 등이 내뿜는 질소산화물과 결합, 고농도의 오염물질 연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했더니 맹독성인 CO(일산화탄소) 농도는 800~1000ppb까지, NO(일산화질소)·NO2(이산화질소) 농도는 연일 30~50ppb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정도면 사람도 고약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수준인데, 기류가 천천히 움직이니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돼 공기질이 좋지 못하겠다”며 “수도권과 충청권, 광주, 전북, 부산, 대구, 울산, 경북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예보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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