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비리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곽정기 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전 총경·수감 중)에게 사건을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현직 경찰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2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곽 전 총경에게 사건을 소개해주고 수백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수서서 소속 박모 팀장(경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경감은 백현동 민간사업자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를 곽 전 총경에게 소개해주고 4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경감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져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인사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경감을 대기발령 조치한 건 수사 개시 통보에 따른 통상적 절차”라며 “아직 혐의가 입증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김용식)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곽 전 총경이 지난해 6, 7월 정 대표와 7억 원 상당의 수임 계약을 체결하고 “경찰에 인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5000만 원을 더 받았다는 내용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총경은 22일 구속됐다.
곽 전 총경은 “사건 경과에 따라 계약이 수시로 변동돼 수임료가 추가 된 것”이라며 “세금 처리까지 한 건데 청탁의 대가라면 세금 처리를 할 수 있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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