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7세 소년에게 경복궁에 낙서를 하라고 교사한 범인을 추적하는 가운데 ‘낙서범’에게 금품을 입금한 인물이 ‘범행 교사범’과는 서로 다른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복궁 낙서 교사범과 관련해 “A 씨(17)에게 10만 원을 입금한 자를 지난달 27일 조사했고 휴대전화 포렌식도 했지만, 입금자와 교사범이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교사범 추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금자도 ‘문화상품권을 판다’는 (교사범의) 말에 속아 (낙서범의 계좌에) 입금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며 “(교사범과 입금자) 두 사람은 텔레그램에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텔레그램 추적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고, 수사도 길어질 것”이라며 “국제 공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범의 다른 범죄 교사나 국회의사당 낙서 등 다른 범죄와의 연관성에 대해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6일 경복궁에 낙서를 한 A 씨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 손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했다.
한편 이날 오전 출근길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올라가는 방향 벽면에 스프레이를 이용한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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