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남성이 지난달에도 이 대표가 참석한 행사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표를 공격한 60~70대 추정 남성 A 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 관계자들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 등에 따르면 당시 한 남성은 A 씨가 이날 피습 현장에서 착용한 것과 동일한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
남성은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 속에 있다가 이 대표 차량이 다가오자 차량 앞에 섰다. 이후 당 관계자의 제지로 인해 뒤로 물러나 이 대표와 직접 접촉하진 못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때도 지지자인 척 범행을 계획하고 참석한 듯 보인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의자가 지난달 13일 이 대표의 부산 방문 당시에도 왔었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갑자기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겠느냐”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도중 A 씨에게 습격당했다. A 씨는 ‘내가 이재명’이라는 글자가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접근한 뒤 20㎝ 길이의 흉기를 휘둘렀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이후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상태에 대해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며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 크기의 열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된 A 씨는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경찰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