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명이 숨진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이 2일 오전 합동 감식을 위해 모인 소방·경찰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아파트 외벽 검은 흉터와 다수의 사상자를 남긴 불은 신고 접수 약 1시간 11분 만에 꺼졌다.
아파트 입구 주변으로 출입 통제선을 설치한 소방 관계자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현장을 수습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도착한 현장에는 소방 관계자들이 사망한 A씨를 응급차로 이송하는 등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듯, 소방 관계자들은 이내 출입 통제선을 범위를 좁히고 다른 세대에 거주 중인 입주민들을 드나들게 해주는 등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불이 난 세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까맣게 탄 상태였다. 불은 15층 아파트의 9층에서 발생했다. 불이 남긴 까만 흉터는 14층까지 길게 이어졌다. 검게 그을린 아파트 외벽 너머로 남은 구조물은 앙상하게 남은 철창뿐이었다. 타버린 아파트 안으로 보이는 것은 소방 관계자들과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비추는 손전등 불빛밖에 없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소방관 122명, 장비 49대를 동원해 오전 8시 26분께 불을 껐다.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불이 난 세대에 있던 부부 중 남편 A씨가 숨졌다. A씨의 아내는 심한 화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세대 안에는 A씨 부부와 자녀, 손녀 등 5명이 있었으나 자녀 등은 대피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화재 감식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조리 중에 불이 났다”라는 유가족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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