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폐지 줍기로 모은 돈과 손수 끓인 팥죽을 기부했다.
2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시 서구동 중앙신시장의 쪽방촌에서 혼자 사는 고순남 할머니(81)는 이날 서구동행정복지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폐지를 주워 모은 돈 10만 원을 기부했다.
또 직접 끓인 팥죽 100그릇(80만 원 상당)을 기탁하며 “추운 겨울 힘들게 보내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팥죽은 지역 독거 어르신과 경로당 어르신에게 전달됐다.
할머니는 어렵게 생활하는 여건에서도 2014년부터 현재까지 700여만 원을 기부했다.
서구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웃을 위해 나눔을 지속 실천해 주는 고순남 할머니의 마음이 지역사회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며 “동지팥죽의 의미처럼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지역주민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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